80대 어르신이 폐지를 팔아 번 돈으로 이웃을 도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어르신의 이 같은 선행은 벌써 20년째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태화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울산 중구 태화동에 사는 80대 어르신은 지난 8일 오후 해당 지역 통장을 통해 “폐지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쌀 10포를 구매해 놨으니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어르신의 전화를 받은 정인숙 통장은 “지역의 폐지 수집 어르신이 백미를 전달해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싶다고 연락했다”면서 “어르신께서 ‘매년 교회 등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했는데 통장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백미를 맡긴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어르신이 본인이 폐지를 수거하던 곳에 쌀을 놔뒀으니 가져가라고 했다”며 “어르신이 좋은 일을 하시는 것인 만큼 사진 촬영을 함께하자고 부탁드렸지만, 오히려 자신의 인적사항은 절대 밝히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알렸다.
쌀 10포를 기부한 어르신은 이 지역에서 20년 가량 폐지를 수집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그 수익금으로 매년 백미를 구입해 지역 내 교회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태화동 행정복지센터는 어르신의 전화를 받은 정 통장과 현장을 방문해 백미 10㎏짜리 10포, 시가 35만원 상당을 확인해 가져온 뒤 어르신의 뜻에 따라 지역 내 저소득층 10가구에 1포씩 전달할 예정이다.
김남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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