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이 한·미동맹을 “우리 외교의 근간”이라고 평가하며 한반도 비핵화 조기 달성을 위한 한·미 간 입장차는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의 중국 견제전략인 쿼드(Quad) 참여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 장관은 9일 외교부 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상견례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가급적으로 조기에 달성하는 게 한국과 미국의 공동 목표”라며 “최근 한·미 간 여러 가지 어젠다가 있지만 한·미 간에는 기본적으로 입장에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동맹관계가 굳건하기 때문에 이를 기초로 다소 상이한 의견이 있다 해도 조율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평가한 것을 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와 “시각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업무 파악이 끝나는 대로 카운터파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정 장관이 늦어도 다음달 미국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장관은 미·중 갈등과 관련해 “두 나라는 우리에게 모두 중요한 나라들”이라며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았다. 그러면서 “기후변화나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는 데 있어 미·중 간 이익이 합치하는 부분이 있다”며 “우리가 미·중 간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미국 주도의 반중 전선인 쿼드 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그 협력체가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이고 국제규범을 준수한다면 적극 협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쿼드 참여 관련 우리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사실상 참여가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외교부 입부 50년 만에 장관이 된 데 “큰 영광이다. 국가에 봉사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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