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운니·익선동 일대 골목길이 3년간의 재생사업을 통해 산뜻하게 변신했다.
운니동과 익선동은 2018년 서울시 ‘골목길 재생사업’ 자치구 공모에서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 일대 노후화된 골목길에 종로만이 보유한 오랜 역사와 문화, 지형과 주민 삶 등을 녹여내 활력을 부여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였다. 특히 지역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인근 상가 및 주민들을 위한 생활환경 개선에 초점을 두고 운니동과 익선동 일대 1만8000㎡를 골고루 살피는 재생사업을 추진해 지난달 준공했다.
골목길 재생사업의 주요 내용은 걷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골목길 조성을 위한 ‘보행환경개선’, 상생협약을 통한 ‘가게 입면개선’, 나대지를 활용한 ‘주민커뮤니티 공간·틈새정원’ 조성, 집 주소 조명등 제작·설치를 통한 ‘야간환경 개선’ 등이다. 아울러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반상회 개최 및 주민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일 마을 안내지도 제작·설치도 진행했다.
종로구는 수년간 방치됐던 익선동 25번지 109.1㎡의 나대지를 화단과 갤러리가 있는 쉼터로 탈바꿈시키고 주민들에게 제공한 것을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이곳은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낡고 훼손된 펜스로 가려져 수년간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왔다.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오가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온갖 불법 쓰레기가 난무해 주민들의 민원 역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재생사업을 추진하며 가장 시급하게 정비해줄 것을 요청받은 곳이기도 하다.
이에 종로구는 토지소유자와 조율 과정을 거쳐 주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만드는 방안을 최종 결정했다. 소유주는 토지를 무상 제공하고 구는 데크 및 휴게벤치, 화단 등을 조성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익선동 25번지는 지역 주민들의 뜻을 모아 ‘익선공감’이라는 의미 있는 이름을 붙인 데 이어 안내판도 설치해 공간 조성에 담긴 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8일 “이번 사례가 지역 재생을 위해 토지주와 지역 주민이 상생하는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골목길의 가치를 살려 도시 자산으로 보전하고 종로구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크고 작은 사업들을 추진하겠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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