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배우 출신의 전 국가대표 승마 선수 A씨가 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며 옛 연인을 협박하다 고소를 당했다. A씨는 몰래 사진 촬영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장난이었다”고 해명했다.
4일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다.
A씨의 옛 연인인 B씨는 고소장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나체가 나온 사진과 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과 함께 A씨가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돈을 빌리는 방식으로 1억4000여만원을 빼앗아갔다고도 했다.
이날 SBS 뉴스는 두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이미 헤어진 B씨에게 동의 없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보내며 한 달 동안 괴롭혔다.
A씨는 “너하고 싶은대로 해라”는 B씨의 말에 “난 사진이나 영상 같은 편한게 좋아” “맛보기만 보여줄게. 도망이라도 나오는게 좋을거야” 등의 글을 남겼다.
B씨가 “힘들다. 그만해”라고 문자를 남겼지만 “내가 왜 그만해야 하느냐”며 “그러면 내가 기다린 값으로 500만 보내라. 네가 자꾸 날 이렇게 자극하면 이런식으로밖에 못 나간다”고 협박했다.
B씨는 촬영물을 가족, 지인에게 보내겠다는 A씨의 협박에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나도 죽을 것 같아. 내가 병원에 있으면서 생각 많이 했는데 꼭 동영상을 보낸다면 나도 다 포기하고 다 떠 안고서 죽든지 다 받아들이기로 했어. 이제는 너도 알아서 하고 싶은대로 해라. 차도 일요일까지 집으로 탁송으로 해서 보내줘”라고 장문의 글을 남겼다.
하지만 A씨는 “내가 차를 왜 보내야 하느냐”며 “본인이 한번 갖고 가보세요. 그리고 동영상은 보내면 되는거고?”라며 다시 협박했다.
A씨는 해당 문자와 사진을 보낸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서로 그냥 장난을 친 것”이라며 “내가 악한 마음을 먹었으면 다른 사람에게 보내지 왜 거기다(피해자) 보냈겠느냐”고 밝혔다. 또 B씨와 다시 만남을 이어가고 싶었다고 했다.
A씨는 과거 아역 배우 활동을 하며 여러 드라마에 출연한 것으로 유명하다. 승마 선수가 된 후에는 아시안게임 등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현재는 경기도 한 승마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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