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승남 경기 구리시장은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들 병역 특혜 의혹 반박에 이어 ‘구리시 한강변 도시개발사업’ 관련 고급 중식장 및 골프장 접대 의혹에 대해 카드사용 내역까지 공개하며 사실 규명에 나섰다.
안 시장은 고급 중식당 및 골프장 접대 의혹에 관해 “사실 이 부분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지난해 12월 22일에 있었던 제301회 구리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8차 본회의에서 구리시의회 장승희 의원이 질문했던 사항으로 충분히 해명했던 부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안 시장은 “A건설 측은 ‘구리시 한강변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3차례나 집요하게 접촉을 해왔다”면서 3차례의 만남과 당시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첫 번째 만남은 지난해 7월 29일 서울의 한 중식당에서다. 안 시장은 부동산개발시행사 대표인 친한 친구 B씨와 식사를 하기 위해 서울의 한 중식당을 찾았고, 이 자리에 A건설 측 사람들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은 A건설 측이 친구에게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안 시장은 당시 ‘구리시 한강변 도시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와 관련해 오갔던 유일한 말은 “A건설은 공모 개발사업을 정말 잘한다. 평가만 공정하게 해달라였다”며 “공정성만큼은 전혀 의심할 필요 없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해 좋은 결과 내길 바란다는 취지의 응대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시장은 “이 자리의 식대는 구리시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친구 B씨가 계산했지만, 식대에 대한 부담이 됐다”며 “나흘 후인 8월 2일 친구 B씨를 한 골프장에서 만나 지갑에 있던 50만원을 억지로 줬고,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2월 22일 제301회 구리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8차 본회의 속기록에 남아 있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만남은 지난해 8월 2일 한 골프장에서였다. 친구 B씨를 만나러 간 곳에는 A건설과 C건설 대표 등이 있었다. 안 시장은 이 자리 역시 친구 B씨를 이용해 자신을 불러낸 것으로 추측했다.
안 시장은 “사실 저 역시도 정확한 날짜 기억은 어려웠으나, 다양한 경로로 알아봤더니 2020년 8월 2일이었다”며 “조심해야겠다 싶어 마침 비가 온다는 핑계를 대고 첫 번째 홀에서 먼저 빠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때 지갑을 꺼내 친구 B씨에게 나흘 전 식대인 50만원을 줬고, 골프장 이용료는 자신의 카드로 이용요금 18만6000원을 결재했다. 이 요금은 우천으로 인한 첫 번째 홀 경기중단으로 인해 전액 환불을 받았다. 안 시장은 이에 대한 증거로 8월분 신용카드 이용대금 명세서 사본을 올리기도 했다.
안 시장은 “SBS는 언제 골프장에서 A건설과 C건설 대표를 만났는지 정확한 날짜도 특정하지 못하면서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다짜고짜 보도를 강행했다”며 “이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명하며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 만남은 친구 B씨가 아닌 또 다른 인물을 통해 이뤄졌다. 안 시장은 “친한 형님 D씨가 안 시장을 꼭 만나고 싶어하는 분이라 E씨를 소개해줬고 지난해 8월 8일 만난 E씨는 ‘구리시 한강변 도시개발사업에 관심이 있다’면서 이것저것을 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시장은 “또다시 D씨는 E씨가 만나고 싶다고 해왔고, 코로나19 회의로 일요일 근무를 하던 지난해 8월 23일 E씨와 함께 A건설 측 사람들이 왔다”면서 “이때 A건설 측 사람은 참 집요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주변 인맥을 총동원해 접근해 오는 A건설을 피할 방법이 있었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처신을 했어야 옳았을까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외에도 안 시장은 자신의 여러 의혹을 보도한 SBS 8뉴스에 대해 ‘악마의 편집’이라고 주장하면서 영상에 나온 자료화면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상근예비역으로 시청에서 근무중인 자신의 아들 군 병역 혜택 의혹에 대해서도 재차 반박에 나섰다.
안 시장은 “SBS 뉴스는 제 둘째 아들이 집에서 가까운 주민센터 3곳을 두고 가장 먼 구리시청으로 배치돼 근무하게 된 배경이 구리시장 아들로서 ‘아빠 카드’가 아니었느냐 하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제 아들 집에서 교문2동 행정복지센터와 구리시청까지는 불과 72m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직접 걸어서 가보면 어디가 더 멀고 가깝고 조차도 인지할 수 없을 정도의 미묘한 거리 차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 시장은 “교문2동 병장, 지역대 일병 인터뷰에서 나온 ‘특혜아닌데요. 시청에 있는 대대가 더 힘든데요’라고 대답한 내용은 보도에서 고의로 누락됐다”며 이는 의도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2일에는 이 같은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을 벗기 위해 직접 국방부에 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안 시장은 “SBS 뉴스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연속으로 저에 대한 악의성 보도를 내보냈다”며 “저는 오늘 이 입장문을 통해 제 나름대로 자초지종을 시민 여러분께 당당히 설명드리고, 이제 그에 대한 판단은 시민 여러분께서 해주시기를 바라면서 구리시장으로서의 직무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SBS 8뉴스는 최근 안승남 구리시장 둘째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을 비롯해 한강변 도시개발사업 접대성 만남 의혹, 정책보좌관 등 채용 관련 의혹 등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은 “SBS의 모회사 격인 태영건설이 참여한 G모 건설 컨소시엄이 구리시 한강변 도시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평가점수 1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공모지침서에 제시된 사업참여자격 미비로 사업신청 자체가 무효처리된 점에 대한 보복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밝힌바 있다.

구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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