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용 시설에 수용된 위구르 여성들이 조직적인 성적 학대와 고문에 시달렸다는 폭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무슬림인 위구르 여성들은 위구르족이 강제 수용된 시설에서 중국인들에 의해 체계적으로 강간 및 성폭행, 고문 등을 당하며 강제 피임 수술을 강요받았다고 B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9개월간 수용소에 수감된 위구르 여성 투르수와이 지아우둔(42)은 “매일 밤 많은 여성이 마스크를 쓴 남성들에게 끌려나가 성폭행을 했다”며 “나는 두 세명에 의해 세 차례에 걸쳐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수감 생활이 끝난 뒤 2018년 탈출해 현재 미국에 망명해 살고 있는 그는 BBC에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털어놓았다. 카자흐스탄에 5년간 머무르다 2016년 신장으로 돌아온 그녀는 도착 직후 당국에 여권을 압수당하고 체포돼 구금됐다. 남편이 카자흐스탄으로 떠난 뒤 재구금된 그는 두번 째 구금 때 지옥을 겪어야 했다.
어느날 어두운 방에 끌려간 그는 “막대기를 생식기 안에 집어넣어 전기를 흐르게 하는 방식으로 고문했다”며 “함께 끌려갔던 20대 여성은 고문 후 완전히 정신이 나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에 온 뒤에도) 중국으로 돌아갈까 봐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 살았다”며 “경험하고 목격한 성적 학대를 폭로하면 다시 수용소로 돌아가 더 가혹한 처벌을 받을 것 같아 두려웠다”고 말했다.
18개월 동안 구금된 신장 출신 카자흐스탄 여성 역시 같은 피해를 경험했다. 그는 수용소에서 조직적인 강간 시스템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수감 동안 그는 “위구르 여성들의 옷을 벗기고 수갑을 채우는 일을 해야 했다”며 “중국 남성들이 수용된 여성들을 선택해 데리고 간다. (나는) 여성들의 옷을 벗기고 손을 못 쓰게 수갑을 채우는 일을 하도록 강요당했다”고 말했다.
중국 남성이 데리고 간 위구르 여성 중 일부는 그곳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끔찍한 밤이 지난 뒤 돌아온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위협을 받고 있는 그들에게 상황을 저지하거나 저항할 힘은 없었다.
수용소에서 벗어난 여성들은 “그곳에서 강간은 문화가 됐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의 폭로에 따르면 수용소에는 집단 강간 및 전기 충격을 이용한 성 고문, 폭행, 강간 등 이 자행되고 있다.
BBC는 수용소에서 일어나는 강간 및 고문 혐의에 대해 중국 정부에 문의했지만, 직접적인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다만 대변인을 통해 신장의 수용소는 구금 수용소가 아니며 직업 교육 및 훈련 센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또한 “중국 정부는 모든 소수 민족의 권리와 이익을 동등하게 보호하고 있다”며 “여성의 권리 보호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응답했다.
수용소에서 탈출한 여성들은 감시와 세뇌, 강제 피임, 고문, 강간 등을 자행하는 그곳이 “구금된 모든 사람들을 파괴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난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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