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받았던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방문하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도 WHO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일 피터 벤 엠바렉 박사를 비롯한 WHO 조사팀이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이날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일정에서 엠바렉 박사는 ‘박쥐 우먼’으로 불리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대표 학자 스정리 박사를 만날 방침이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14일 우한에 도착해 2주간의 격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기간은 2주로 예정돼 있다.
조사팀은 지난달 29일 우한 지역 병원, 30일 우한의 호흡기 전문 진인탄(金銀潭)병원, 31일 화난(華南) 수산물시장, 2월 1일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 2일 동물질병센터 등을 방문했다. 또 후베이성 가축 감시 핵심 직원 등도 만나 조사했다.
이들이 동물 관련 시설을 주로 방문하고 있는 건 WHO를 비롯해 중국 연구기관 등에서도 동물에서 사람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의 쩡광 수석전염병학자는 “지금까지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제한적으로 전염되는 것을 봐왔다”며 “전문가들이 이를 추적하면서 아이디어를 교환해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이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미국도 중국과 같이 WHO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WHO 조사팀에 적극적인 지원을 했고 중국 전문가들 역시 이들과 많은 정보와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며 “코로나19의 기원을 찾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과학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몇몇 증거들은 2019년 하반기에 세계 다른 곳에서도 코로나19가 발생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며 “미국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2019년 12월 일부 헌혈자 혈액 샘플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는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왕 대변인은 “이는 당시 미국에서 이미 지난해 1월 이전 코로나19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의미”라며 “미국 역시 중국과 같이 WHO 조사팀을 초청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조사와 연구에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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