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화성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시험발사 도중 또 폭발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5분쯤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기지에서 두 번째로 시험발사된 스페이스X의 스타십 시제품 ‘SN9’이 고도 10㎞가량까지 비행에 성공했지만 착륙에는 실패했다. 앞서 스페이스X의 스타십 시제품 ‘SN8’도 지난해 12월 9일 시험발사 과정에서 6분42초간 비행해 최고 높이에 도달했지만 착륙 과정에서 폭발한 바 있다.
이번 폭발은 기수를 아래로 향하게 한 뒤 공기 역학적 제어를 이용해 땅에 착륙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는 SN9이 최고 지점에 도달한 직후 엔진을 정지시키고 항공기의 몸통이 그대로 땅에 닿는 ‘동체 착륙’을 시도했지만 마지막 착륙을 위해 기수를 다시 위로 올려 반동 추진 엔진을 재점화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SN9에 장착된 랩터 엔진 세 개 중 착륙을 위해 속도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두 번째 엔진의 점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 측은 이번 폭발에 대해 “지난해 12월 실험과 마찬가지로 상태가 아주 좋고 안정적으로 보였다”며 “이번은 시험발사다. 착륙을 조금만 더 손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술자들이 이번 실험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무엇이 잘못됐는지 파악할 예정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또 다른 스타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을 이용해 2050년까지 인류를 화성에 이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주선 크기를 122m로 늘려 최대 100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머스크는 “올해 스타십이 궤도 비행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80∼90%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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