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를 전담하는 공공병원에서 복무 중이던 한 30대 공중보건의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전북 군산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던 공중보건의 A씨(32)는 지난달 26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부모는 지난달 25일 새벽에 통화한 후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군산 의료원 관사를 찾았고, 현관 앞에 쓰러져 있던 아들을 발견했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군산의료원 응급의학센터에서 평일 오전·오후 진료와 24시간 순환진료, 응급환자 진료 등을 해 왔다. 올해 1월에는 2주간 김제 생활치료센터에 파견돼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을 돌보기도 했다.
유족들은 A씨의 사인을 과로사로 추정하고 있다. A씨의 아버지는 JTV전주방송에 “많이 힘들어했던 것 같다. 김제 생활치료센터 파견을 갔다 온 다음에 적응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의사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환자들을 돌보다) 희생된 것”이라면서 업무상 재해로 인한 순직 처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30대 청년 공보의 사망 소식에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현장에 파견돼 환자를 보고 있는 공보의들의 근무 환경을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김형갑 회장은 2일 ‘청년의사’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유행으로 공보의 업무 부담이 늘었다. 특히 의사를 구하기 힘든 지역은 공보의 업무량이 더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는 공보의 주당 근무시간이 140시간이었던 곳도 있었다”며 “공보의들이 견딜 수 있을 만큼만 일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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