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위해…”산불감시원 지원 60대 체력시험서 숨져

Է:2021-02-01 16:15
ϱ
ũ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뉴시스

생활고를 극복하고자 산불감시원에 자원한 60대가 체력검정 도중 쓰러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2시20분쯤 A씨(64)는 장수군 한 체육관에서 진행된 군 산불 감시원 채용 체력검정 도중 쓰러졌다.

당시 A씨는 15㎏에 달하는 소방호스를 짊어지고 1.2㎞를 완주하는 시험을 치르다 의식을 잃었다.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은 A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지난 10년간 낮에는 산불감시원으로 일하며 저녁엔 치킨집 운영을 병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도 생계를 위해 산불감시원에 지원했다가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씨의 지인은 “A씨가 낮에는 산불감시원, 저녁엔 치킨집을 하며 부지런하게 살았다. 코로나로 장사가 안돼 힘들어했는데, 안타까운 사고로 떠나 마음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산불감시 역할 수행에 대한 요건을 보는 체력검정이었다”며 “지원자가 쓰러진 것을 보자마자 심폐소생술을 하며 구급차에 태웠는데 이렇게 돼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5월 산림청에서는 산불감시원 선발 시 응시자 전원을 대상으로 등짐펌프(15ℓ)를 착용하고 2㎞ 도착 시각을 측정하는 체력 검정을 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하지만 기준 강화 이후 전국에서 체력 검정을 받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산림청은 체력 검정 평가 기준을 완화, 지자체와 협의를 진행했다. 장수군도 이번 산불감시원 선발과 관련, 산림청 거리 기준보다 짧은 1.2㎞로 내려 시험을 치렀으나 비극은 피하지 못했다.

원태경 인턴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