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합숙 등 단체생활하던 학교 운동부 학생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충주상고 축구부 학생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축구부는 학교 내 운동부 숙소가 폐쇄되면서 올해 초부터 원룸 9개를 구해 공동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서 1·2학년 29명, 입학 예정 중학생 18명, 코치진 등 50명가량이 사실상 합숙했으나 교육 당국이나 방역 당국의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이들은 4, 5명이 한방을 같이 쓰면서 매일 운동했다.
충주상고는 지난달 15일 겨울방학에 들어갔으나 축구부는 이달로 예정돼 있던 대회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회는 최근 코로나19로 연기됐다.
학교체육진흥법에는 학교장이 상시 합숙훈련이 근절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원거리 통학 학생선수를 위해서만 기숙사를 운영할 수 있게 돼 있다. 방역과 상관없이 학교 운동부의 합숙훈련 자체가 금지된 것이다.
그러나 기숙사가 없는 일부 학교의 경우 외부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운동부 공동생활 숙소로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의 합숙은 숙소와 학교를 오가면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학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 당국도 이 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확진자가 나온 충주상고의 학생, 교직원 420여명에 대한 진단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방학기간 자격증 준비 등을 위해 등교한 학생 등에게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충주상고 축구부는 외지에 사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운동편의를 위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도내 모든 학교 운동부의 운영실태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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