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라스칼’ 김광희가 스프링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젠지는 2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T1에 세트스코어 2대 1로 역전승했다. ‘라이프’ 김정민의 활약에 힘입어 2·3세트를 내리 따낸 젠지는 3승0패(세트득실 +5)가 돼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김광희는 경기 후 국민일보와 화상 인터뷰에서 “힘들게 승리를 거둬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T1이 젊은 피를 수혈하면서 기세와 패기가 좋은 팀으로 거듭났다. 이날 승리로 그들의 기세를 누름과 동시에 저희는 힘을 얻었다”며 한화생명e스포츠전과 담원 기아전을 앞두고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광희와의 일문일답.
-T1 상대로 역전승을 거둔 소감은.
“힘들게 승리를 거둬 더 기쁘다. 오늘 경기를 위해 선수들도 열심히 준비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코치·감독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운영적인 부분, 상대 선수의 습관, 상대의 플레이 스타일 등에 대한 분석이 효과적이었다. 각자가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
-1세트 패배 이후 어떤 피드백을 교환했나.
“바텀 주도권과 관련한 밴픽 피드백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론 경기 후반에 상대방이 내셔 남작을 사냥할 때 순간이동을 썼던 게 아쉬웠다. 우직하게 사이드 라인을 밀었다면 아마 게임을 이길 수도 있지 않았을까. 제 상황 판단 능력이 아쉬웠다.”
-3세트 내셔 남작 버스트 오더를 본인이 했다고.
“제가 성장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사이드 라인에서 죽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적었다. 위쪽을 압박할 수만 있다면 제가 사이드 라인에서 오래 버티다 죽어도 괜찮겠단 계산을 하고 있었다. 마침 상대가 저를 잡기 위해 바텀으로 오는 듯했다. 그들의 추격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순간이동을 썼는데 순간 내셔 남작을 사냥해도 되겠단 계산이 섰다. 운도 따랐던 것 같다.”
-올 시즌 개인 기량 향상에 대한 찬사가 이어진다.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동기부여가 될 만한 목표를 찾았다. 첫 번째는 대회 우승이고, 두 번째는 반오십 살이 됐음에도 꾸준히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작년에도 제 폼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연습해서 기량을 유지하고, 메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요즘 탑라인 메타의 키워드는.
“아직 시즌 초반이어서 그런지 팀마다 메타 해석이 다른 느낌이다. 챔피언 픽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도 달라진다. 젠지의 장점은 상대가 탑 게임을 하든, 바텀 게임을 하든 항상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갱킹 상황에서 생존력이 발군이다. 갱킹에 대처하는 본인만의 비법이 있나.
“초반 라인전을 잘해놔야 한다. 상대가 나를 죽이기 힘들 수 있겠단 생각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나를 죽이려면 점멸 2개를 사용하는 것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려 한다. 앞으로도 절대 깔끔하게 죽어주지 않을 것이다. 바퀴벌레처럼 끈질기게 버티겠다.”
-오늘 승리로 얻은 최고의 성과를 꼽는다면.
“기세다. T1이 젊은 피를 수혈하면서 기세와 패기가 좋은 팀으로 거듭났다. 그들의 기세를 누름과 동시에 저희는 힘을 얻었다. 저희가 이제 까다로운 한화생명, 담원 기아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기세를 타게 됐다.”
-여전히 스크림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인가.
“스크림 승률을 따로 계산하지 않아서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아마 70% 이상은 될 것이다. 그런데 저는 스크림에서 많이 이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스크림의 함정’에 많이 빠져봤다. 지는 게 더 좋다. 그래야 배울 게 더 많다. 스크림에선 운영 단계에서의 실수를 줄이기 위해 무의미한 데스를 줄이고, 디테일하게 게임하는 플레이를 연습하고 있다.”
-끝으로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하다. 저는 T1을 잘하는 팀으로 보고, 그래서 오늘 승리로 얻은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 이 기세를 타서 다음 한화생명전과 담원 기아전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스프링 시즌 우승을 노리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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