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락 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3050선 아래로 무너졌던 코스피지수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312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하루에만 개인은 2조3000억원 넘게 사들이며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맞섰다. ‘동학 개미’가 지수 하락 폭을 줄이는 데 힘을 보탠 셈이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50포인트(0.71%) 하락한 3125.9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58포인트(0.08%) 내린 3145.87에 장을 출발한 뒤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상승 전환을 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이 커졌고,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후 1시 43분쯤 3047.56까지 내려앉았었다.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에는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도가 영향을 미쳤다. 전날에도 기관과 외국인이 강한 매도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170포인트를 오르락내리락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었다.
이날도 기관과 외국인이 차익실현 등을 위해 강한 매도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약 1조7232억원, 외국인은 6197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은 최근 3일 동안 6조61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맞선 개인들은 폭발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맞불’을 놨다. 개인의 순매수세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물량을 받아내며 하락 폭이 커지는 것을 막은 셈이다. 개인은 이날 2조313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44% 하락한 9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한때 8만7800원까지 떨어지면 ‘9만 전자’ 타이틀을 반납할 뻔했다. 그러나 장 후반 급격하게 하락 폭을 만회하면서 9만원선을 지켜냈다.
다만 SK하이닉스(-3.01%), LG화학(-3.61%), 현대차(-2.43%), NAVER(-1.62%) 등 대형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체 코스피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셀트리온(2.67%), 삼성SDI(2.05%), 카카오(0.99%), 기아차(0.14%)만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3.48%), 의료정밀(1.47%), 섬유의복(1.41%), 건설업(1.30%), 은행(0.34%) 등은 상승했다. 증권(-2.96%), 운수장비(-2.08%), 철강금속(-1.80%), 화학(-1.38%)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91포인트(0.30%) 내린 973.7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78억원, 153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261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원 오른 1099.9원에 마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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