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자프로농구(NBA)가 개막 2주 만에 코로나19 접촉자 확산으로 격리되는 선수가 늘어나자 취소하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지난 시즌 NBA에서 활용한 '버블' 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12일 열릴 예정이던 댈러스 매버릭스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경기가 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못하게 됐다”며 “13일 예정된 시카고 불스와 보스턴 셀틱스전도 역시 연기가 확정됐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로써 2020-2021시즌 NBA 정규리그에서 코로나19로 예정된 날짜에 치르지 못한 경기는 4경기로 늘었다.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보스턴에서는 현재 격리된 선수가 4명에 이른다. 팀 기둥인 제이슨 테이텀을 비롯해 트리스탄 톰슨, 그랜트 윌리엄스, 로버트 윌리엄스다. 11일 마이애미 히트와 보스턴 경기부터 12일 댈러스-뉴올리언스, 13일 시카고-보스턴 전 등 사흘 연속 리그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댈러스도 막시 클리바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는 등 선수 4명이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도 5명이 코로나19로 격리됐다. 세스 커리를 비롯해 토비아스 해리스, 셰이크 밀턴, 마티스 타이불, 빈센트 포리에이다. 커리는 지난 7일 브루클린 네츠와의 경기 1쿼터 도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통보되면서 곧바로 격리에 들어갔다. 11일 보스턴 전을 치르지 못한 마이애미는 현재 지미 버틀러, 뱀 아데바요, 고란 드라기치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코로나19 격리 리스트에 올라가 있어 이어지는 세븐티식서스 경기도 치러지기 어려워 보인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지난 시즌 효과를 봤던 ‘버블’ 방식을 다시 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NBA 선수들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한 지역에 모여서 관중 없는 격리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이는 선수들 처지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가 치러질 때도 가족들과 함께 있어야 할 연말 시즌에 농구만을 위해 한 곳에 모인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전 시즌을 격리 상태에서 치른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외부 출입을 금지당한 채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당시 조치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바 있어 실현 가능성은 낮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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