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찌감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이어 조건부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밀고 당기기가 본격화됐다. 조만간 두 인사가 만나 후보 단일화 논의를 할 예정이다. 다만 정치권에선 각 주자의 득실이 서로 다른 단일화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 측은 1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에 오 전 시장뿐 아니라 야권의 다양한 후보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며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 후보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해법이 뭔지 고민을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후보 단일화 논의는 안 대표와 오 전 시장 간 담판으로만 끝낼 문제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야권에선 오 전 시장의 요구대로 안 대표가 조만간 입당 또는 합당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야권 서울시장 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안 대표로선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서둘러 포기하는 수를 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안 대표는 이날 출마 의지를 드러내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안 대표는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전날 찾아 새해 인사를 나눴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쓰면서 “이제 나무를 베러 나서야 할 시간”이라고 했다. 김 교수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의 사진 액자를 자신에게 선물해 줬다고 하면서 “돌아오는 길에 ‘나무를 베는 데 6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도끼를 가는 데 4시간을 쓸 것이다’라는 링컨의 말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결국 안 대표가 빠진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된 후 ‘국민의힘 최종후보 대 안철수’ 대결을 통해 야권 단일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의 입당 또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통합을 통한 후보 단일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끝내 안 대표가 자신의 요구와 달리 국민의힘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이다. 오 전 시장은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18일 이전에 안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국민의힘에선 안 대표의 비교적 높은 지지율 추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당 일각에선 “제1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되면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뒤따른다. 당 관계자는 “아직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낮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택 김동우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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