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열흘전… 양부 “정인이 더 건강해졌다” 거짓말

Է:2021-01-0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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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학대 사망사건’ 가해자인 양부가 정인이 사망 10일 전까지도 입양기관에 “건강하다”며 태연히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부는 입양기관에 적극적으로 아내의 아동학대 사실을 숨기려 했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홀트아동복지회에서 받은 상담·가정방문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정인이의 양부 안모씨는 지난해 10월 3일 홀트와 통화에서 방송 출연 사실을 알렸다.

안씨는 “함께 교류하며 지내고 있는 입양가족 중 쇼호스트가 있어 EBS에 출연하게 됐고, 아동의 입양 축하 파티 장면이 짧게 나오는 장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아이는 이전보다 더 잘 먹고 건강한 상태”라며 “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부모님 댁을 방문하는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인이는 열흘 뒤인 10월 13일 사망했다.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었다. 정인이는 사망 직전 복부에 피와 염증이 가득 차 있었다. 췌장은 절단됐고 갈비뼈 등이 부러져 있었다고 한다. 의료진은 “교통사고를 당한 수준”이라고 했다.


안씨는 입양기관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육아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학대하는 아내를 옹호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양부모는 지난해 2월 3일 정인이를 입양한 뒤, 같은 해 5월 26일 입양기관 상담원과의 통화에서 “4월부터 육아기 단축근로를 신청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 후 조기퇴근해 육아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인이의 아토피가 걱정돼 오래 키우던 애완견을 아이가 입양되기 전 다른 집으로 분양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5월 아동학대 의심 신고에 당황스럽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인이의 배와 허벅지 안쪽에 멍이 든 이유에 대해선 “몽고반점이 몸 전체에 있어 피부 톤이 고르지 않고, 긁는 습관으로 상처도 자주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멍이 언제, 왜 생겼는지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씨는 지난해 6월 상담원에게 아동학대 신고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말하며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이전과 같은 일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동을 더욱 세심하게 잘 돌보겠다”며 “현재 첫째 자녀의 육아를 위한 단축근로를 내년 상반기까지 사용할 예정이고, 둘째(정인이)의 육아기 단축근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안씨는 지난해 6월 아동보호전문기관 사례관리 담당자에게는 “현재 부인이 심리적으로 스트레스가 많고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니 자신과 소통해달라”고 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정인이를 차량에 방치했다는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됐고, 입양기관 상담원이 지속적인 학대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자 “입양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너무 순수하게 모든 사람에게 입양을 공개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든다”고 불평을 하기도 했다.

안씨는 9월 28일 아동학대 신고가 재접수된 뒤 상담원과 통화하면서 “두 달 만에 어린이집에 등원했는데 잘 먹지 않아 체중감량으로 학대신고가 접수된 것 같다”며 “(입양기관이) 아동을 잘 양육하는지 자꾸 확인하려고 하는 것 같다. 부인이 불편해한다”고 말했다.

정인이의 양모 장모씨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안씨도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아동 유기·방임)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 부부의 첫 공판은 오는 13일 열린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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