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조만간 쌍용차 지분 매각 협상을 매듭짓는 대로 합의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중국, 인도 업체에 차례로 새 주인을 맞이했던 쌍용차가 이번엔 미국 업체의 투자를 받아 회생할지 관심을 모은다.
4일 인도 주요 외신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이르면 다음 주 쌍용차의 지분 매각 조건을 담은 합의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그간 쌍용차 투자에 나설 유력한 새 투자자 후보로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 오토모티브홀딩스가 언급돼 왔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쌍용차 지분을 두고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 중”이라며 “우리는 다음 주 주요 거래 조건서(텀시트)를 끝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마힌드라 측은 다음 달 28일까지 쌍용차의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21일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법원이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회생절차가 2월 28일까지 연기됐다. 이 기간 잠재적 투자자와의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마힌드라는 현재 보유한 쌍용차 지분(75%)을 30% 이하로 낮추고, 인도 중앙은행 규정에 따라 25%의 감자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대주주의 지위는 새 투자자가 이어받게 된다.
HAAH가 아닌 새 투자자의 등장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쌍용차 회생절차 개시 연기 시한이 2달도 채 남지 않아 실질적으로 협상할 시간이 부족해서다.
그간 쌍용차는 수차례 주인이 바뀌는 시련을 겪어 왔다. 이번에도 회사를 살리려면 사실상 네 번째 주인을 찾는 것 외에는 선택권이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1998년 대우그룹에 넘어갔다가 대우그룹 해체로 2004년 중국 상하이차의 투자를 받았다. 그러나 2009년 상하이차가 돌연 쌍용차를 버리고 떠나면서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2011년에는 인도 마힌드라에 인수됐으나, 또 한 번 새 주인을 찾는 상황이 됐다.
쌍용차는 새해 평택공장 가동을 유지해 생산을 이어가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24일과 28일 협력사들의 납품 거부로 평택공장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지난 1~3일 연휴에는 휴무로 공장을 가동하지 않았고, 이날 다시 정상 가동에 나섰다. 쌍용차는 원활한 납품을 위해 일부 외국계 부품사와의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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