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해진 한반도… ‘제베리아’ 제천에서 천혜향 재배

Է:2021-01-04 11:57
:2021-01-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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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농가 시설하우스 0.5ha 만감류 재배

충북 제천에서 천혜향을 재배하고 있는 박호영 양지농원 대표가 천혜향을 소개하고 있다. 제천시 제공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제주도에서 맛보던 만감류(한라봉, 천혜향) 등이 중부지방에서도 본격적으로 생산되면서 농가의 새로운 소득 작물로 부상하고 있다.

겨울철 혹한으로 ‘제베리아’(제천+시베리아)로 불리는 충북 제천에서 아열대작물 대표적 과일인 천혜향이 재배되고 있다.

제천에서 천혜향을 재배하는 양지농원은 딸기 재배에 사용하던 시설하우스에서 만감류를 수확하고 있다. 2018년에 심은 천혜향 묘목이 자라 지난 2019년 11월 첫 수확의 결실을 봤다. 3년 전까지 딸기 재배를 17년 동안 해오다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자 지구온난화로 과일재배적지가 북상함을 알고 천혜향을 키우고 있다.

제주도에서 주로 생산되는 한라봉과 천혜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온에 민감해 제천과 같이 겨울에 추위가 심한 지역에서는 재배에 어려움을 겪었다. 처음에는 만감류 재배의 정보와 기술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랜 기간 딸기재배를 통해 얻은 재배 노하우를 만감류에 접목시키기며 재배에 성공했다.

이 농장은 아열대 과일인 천혜향을 특별한 난방 설비 없이 시설 재배만으로 수확하고 있다. 하우스시설에 비닐 막을 설치해 그 위에 지하수를 골고루 뿌려 얇은 수막을 형성해 보온효과를 내는 수막재배로 난방비를 절감했다. 이 농장은 현재 350 그루 정도의 천혜향이 자라고 있다.

일교차가 큰 제천에서 생산한 만감류는 육질이 단단해 식감이 좋고 당도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천지역은 제주도 보다 낮은 기후로 인해 1~2달 정도 일찍 출하해 소비자들이 신선한 제철 과일을 보다 빠르게 맛볼 수 있다.

박호영(62) 양지농원 대표는 “보통 묘목을 식재한 지 5년 정도가 돼야 수확량이 늘고 소득도 창출할 수 있다”며 “아직은 나무가 어려 수확량이 많지는 않지만 내년부터는 딸기재배 때보다 소득이 더 늘 것 같다”고 말했다.

제천에선 현재 3농가가 시설하우스 0.5ha에서 천혜향, 레드향, 한라봉 등 만감류를 재배하고 있다.

제천시농업기술센터는 아열대 과수 체험농장을 조성해 시민에게 수확체험 등 다양한 이색체험을 경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4일 “기후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천혜향 뿐만 아니라 바나나 등 아열대 작물을 확대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제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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