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정부를 세월호 선장에 빗대 비판해 여권의 반발을 사고 있다.
유 전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구치소와 요양병원에서 생명과 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일어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가 코호트 격리만 고집한다”며 “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방치한 것은 ‘구명조끼만 입고 기다리라’고 말한 세월호 선장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구치소와 요양병원에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위험에 빠트린 정부의 책임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인권변호사 전력을 거론하면서 “인권변호사 문재인의 인권에 대해 내가 첫 의문을 가졌던 것은 2007년”이라며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노무현 정부가 기권했을 때, 문재인 비서실장이 기권을 주장했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번째 의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와 천안함의 희생자들을 180도 다르게 대하는 태도”라며 “세월호 희생자들에게는 고맙다고 하면서, 천안함 희생장병들에 대해서는 ’북한의 폭침’을 인정하는 데에만 5년이 걸렸고 추모식 참석에도 매우 인색했다”고 지적했다. 또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 의혹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개인 SNS를 통해 ‘비교할 걸 비교하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감염병 방역에서 특정 집단이나 건물을 통째로 봉쇄해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는 자주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또 “세월호 참사와 다를 게 뭐냐는 도가 지나칠 뿐만 아니라 오로지 정쟁을 유발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합리적 보수의 이미지를 거두는 것이야 유 전 의원의 자유지만, 앞으로는 비교만이라도 합리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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