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처분을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을 각각 지지하는 국민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재신임과 징계철회 청원에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양새다.
20일 오후 11시 기준 사의를 표명한 추 장관의 재신임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32만2211명의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검찰개혁과 조국대전’의 작가 김두일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이 올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대통령님의 재신임을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은 17일에 시작돼 사흘 만에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아울러 ‘추미애 장관은 반드시 유임되어야 합니다’ ‘추미애 장관의 사표를 반려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청원드립니다’ 등 추 장관을 응원하는 청원이 8건 정도 등록됐다.
추 장관은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 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 징계를 제청한 뒤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거취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철회와 해임 반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도 30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게재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철회 및 해임반대’라는 제목의 청원은 현재 30만8818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주어진 임기를 무난하게 마칠 수 있도록 해 주실 것을 대통령님께 간곡히 건의 드린다”며 “만약 이를 묵살하고 국민들의 열망을 저버리는 결과가 있을 때 예상되는 후폭풍은 4.19나 6.10 만세운동에 버금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반대로 ‘검찰총장 윤석열 해임과 함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중처벌 받아야 합니다’라는 청원에는 30만7708명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담당 비서관이나 부처 장·차관 등을 통해 공식 답변을 하고 있다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국민청원 대리전 양상으로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올 초에도 ‘추미애 법무장관의 해임을 청원합니다’, ‘윤석열 총장의 3대 의혹 수사팀을 해체하지 말라’는 청원이 올라와 각각 33만5000명과 34만5000명이 동의한 바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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