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품송 아들나무’…그루당 100만원, 100그루 분양 완판

Է:2020-12-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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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 장안면 군유림에서 정이품송 씨앗을 받아 키운 자목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다. 보은군 제공

천연기념물 제103호 정이품송(正二品松)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충북 보은군은 지난 18일 추첨을 통해 정이품송의 자목(子木‧아들나무) 100그루를 공공기관과 민간인에게 모두 분양했다고 20일 밝혔다. 아들나무는 키 2∼2.5m, 밑동 지름 6㎝인 6년생으로 유전자 검사를 거쳤다.

군은 올해 100그루의 자목을 분양하기로 하고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분양 희망자를 접수했다. 접수 마감 결과 공공기관은 15곳,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134명이 구매를 신청했다. 군은 분양 신청서를 제출한 공공기관에 3~5그루씩 모두 50그루를, 추첨으로 일반인 32명을 선정해 1~2그루씩 분양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에서 공식적으로 승인한 천연기념물 후계목의 민간분양 첫 사례다.

한 그루당 가격은 100만원이다. 군 관계자는 “유전자 검사에 한 그루당 30만원이 들고, 종자를 싹틔워 길러낸 비용 등을 따져 가격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나무를 분양할 때 유전자 검사 결과에 기초한 인증서를 제공한다. 아들나무는 충북대 특용식물학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정이품송과 99.9% 형질이 일치한다는 확인서를 받았다. 군은 애초 지난해 4월 아들나무를 분양하려 했지만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의 상태변화 허가권 발급기관 문화재청이 제동을 걸어 중단했다. 1년여 협의 끝에 문화재청이 분양을 허가했다.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에 있는 정이품송은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의 속리산 행차 때 어가(御駕) 행렬이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스스로 들어 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원래 우산을 펼친듯한 모습이었는데 1980년대 솔잎혹파리에 감염되고 연이은 태풍 피해 등으로 가지가 부러져 지금은 제 모습을 상실한 상태다.

보은군은 2008년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 정이품송 솔방울에서 씨앗을 채취해 묘목을 길러내는 데 성공했다. 2010년부터 장안면 오창·개안리 2곳의 군유림 2.4㏊에서 양묘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라는 정이품송 자목은 1만여 그루에 달한다. 군은 내년에 200그루를 추가 분양할 계획이다.

보은=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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