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는 구리미래정책포럼 등 3개 시민단체 대표들이 정당한 이유 없이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사업을 폐기했다며 안승남 구리시장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건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16일 구리시에 따르면 GWDC사업 종료의 고의성 여부와 정당한 직무의 유기 등에 대해 구리경찰서는 ‘혐의없음’으로 판단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로 송치했고, 검찰도 지난달 ‘혐의없음’ 처분을 확정했다. 같은 혐의로 고발된 GWDC사업 담당 과장 또한 검찰에서 ‘혐의없음’ 처분이 확정됐다.
구리미래정책포럼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박영순 전 구리시장 등 시민단체 대표들은 지난 7월 24일 구리시가 10년 이상 구리시 최대사업으로 중점 추진했던 GWDC조성사업을 안 시장이 정당한 사유도 없이 종료한다며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의정부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행안부가 2015년 10월 28일 GWDC사업에 대한 제5차 투자 심사 후 구리시에 보완을 요구해 온 3개항은 구리시가 이를 이행해 행안부에 제출해야 할 명백한 직무상의 의무”라며 “외자유치 투자협정 체결 및 마스터플랜 수립은 구리시가 직접 이행하도록 행안부에서 구리시에 지시한 사항으로 형법 제122조의 직무유기죄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리시 관계자는 “GWDC사업이 민관합동사업으로 10년 이상 박영순 전 시장의 주도 아래 진행됐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배척한 주장”이라며 “K&C 고창국 대표는 외자유치 의무가 있었음에도 10년 이상 중앙정부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외국인 투자자를 전혀 유치한 바 없고, 핵심 사업 계획인 2000개 기업 유치와 연간 30회 이상의 HD산업 엑스포에 대해서도 입증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행안부 중앙투자심사를 더이상 진행할 수 없었던 사유가 K&C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행안부의 재검토 요건은 지시사항이 아니라 ‘의견 제시’라는 것이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규칙에 명시됐고, 중앙정부에 직접 문의한 결과 사업종료를 위한 별도의 절차는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발인 측이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지속적으로 엉뚱한 주장을 하며 고발을 남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리미래정책포럼 등 3개 시민단체 대표가 제기한 ‘GWDC사업 종료 처분 집행정지신청’은 지난 8일 각하 결정된 바 있다.
구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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