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구속 수감 중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쩌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김 위원장을 보일러 수리공에 비유하며 “사과할 자격이 없다”고도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국가를 잘 이끌어가라는 공동운영의 책임과 의무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는다”며 두 전 대통령 문제를 사과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출범 이후 천명해 온 ‘혁신과 변화’에 매진해 내년 4월 재보선 및 2022년 대선 정국에서 재집권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김종인은 사과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 이유로 김 위원장은 뜨내기에다 잠시 들른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사과는 아무나 하나. 사과도 사과할 자격이 있다”면서 “서울 지하철이 사고가 나서 출근길 서울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고 하면 서울시장이나 지하철공사 사장이 사과해야지 만약 서울시 말단 공무원이나 지하철 매점 주인이 사과한다면 더 화를 돋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 지하철과 아무 상관도 없는 뜨내기 승객이 사과한다면 이는 코미디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씨 집안의 아버지가 횡령과 사기를 쳐서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면 이씨의 부인이나 큰아들이 사과하는 게 맞다. 지나가던 뜨내기 김씨가 이씨 것도 박씨 것도 다 우리 잘못이라고 사과를 한다면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씨 집안, 박씨 집안의 대형사고를 뜨내기 보일러 수리공이 사과하는 격”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또 “김종인의 사과는 뜬금없다”며 “사과도 자격이 있고 품격이 있어야 하는데 전당대회를 거친 정식 당대표도 아니고 국민의힘에 오래 뿌리를 내린 당원도 아닌 이 당 저 당 옮겨 다니는 뜨내기 비상대책위원장이 할 사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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