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7명이 회사에 ‘젊은 꼰대’가 있다고 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악의 젊은 꼰대 유형’으로는 ‘충고하며 가르치는 형’이 꼽혔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직장인 979명을 대상으로 ‘사내 젊은 꼰대 유무’에 대해 조사한 결과 71%가 사내 젊은 꼰대가 있다고 답했다고 10일 밝혔다.
직장인들이 꼽은 최악의 젊은 꼰대 1위는 ‘자신의 경험이 전부인 양 충고하며 가르치는 유형’이 24.4%로 조사됐다.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라고 하고 결국 본인의 답을 강요하는 유형’은 18.6%, ‘선배가 시키면 해야 한다’는 식의 상명하복을 강요하는 유형’은 14.3%로 나타났다.
‘개인사보다 회사 일을 우선시하도록 강요하며 사생활을 희생시키는 유형’(8.3%), ‘“나 때는~”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과거 경험담을 늘어놓는 유형’(7.9%), ‘본인보다 어리면 무시하는 유형’(7.7%) 등이 뒤를 이었다.
회사에 꼰대라고 여겨지는 직원 중 젊은 꼰대의 비율은 평균 27.5%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젊은 꼰대들의 특징으로 52.1%(복수응답)가 ‘자신은 4050꼰대와 다르다고 생각한다’를 꼽았다. 다음으로 ‘자신은 권위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38.5%),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34.8%), ‘후배의 입장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21.1%), ‘후배들과 사이가 가깝다고 생각한다’(18.6%) 등으로 나타났다.
젊은 꼰대를 기성세대 꼰대와 비교했을 때는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이 75.4%였다.
젊은 꼰대들이 상사를 꼰대라고 욕하면서 자신도 꼰대처럼 행동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꼰대 문화 아래서 자연스럽게 배워서’(47.4%, 복수응답)였다.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라서’(45.1%)가 뒤를 이었다. ‘윗사람이라는 권위에 도취돼서’(31.6%), ‘아래 직원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11.8%),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방식이 옳다고 여겨서’(8.7%) 등 순이었다.
직장 내에서 꼰대 상사를 마주쳤을 때 ‘앞에서는 최소한 수긍하는 척해준다’(46.9%)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지시에 따르거나 맞장구치며 가급적 기분을 맞춰준다’(20.1%), ‘대답하지 않거나 자리를 피한다’(13.6%)가 뒤를 이었다. ‘싫은 티를 내는 식으로 못마땅함을 표현한다’(9.9%), ‘틀렸거나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점을 지적하며 반박한다’(8.6%)는 답변도 있었다.
직장인 77.2%는 마음에 들지 않거나 동의할 수 없는 꼰대 상사의 언행에 호응해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이유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66.5%, 복수응답)가 1위였다. ‘따져봐야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52.5%), ‘회사 생활이 편해져서’(16.8%), ‘인사고과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고’(15.3%), ‘버릇없는 후배로 찍히지 않기 위해’(13.2%) 등이 뒤를 이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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