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한지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주시가 문화재 보존·복원 분야의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국립기관과 손을 맞잡고 세계화로 가는 탄탄한 디딤돌을 놓은 것이다.
전북 전주시는 “이탈리아 국립 고문서도서·병리 중앙연구소(ICPAL)와 세계 기록유산 보존·복원을 위한 전통 종이 공동발전 협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ICPAL은 이탈리아 문화부 산하 기관으로 문화재 보존·복원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협약은 코로나19로 인해 각각 협약서에 서명한 뒤 동영상으로 촬영한 축사와 함께 외교행낭을 통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체결됐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전주한지를 통한 세계기록유산 보존·복원사업 협력’과 ‘전주한지 콘텐츠 홍보’ 등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또 ‘전주한지 및 문화재 보존 분야 공동 연구 확대’ ‘지류 보존 전문가 교류 및 한지 네트워크 활동 지원’ 등의 사업에 대해서도 협력키로 했다.
전주시는 이번 협약이 전주한지의 우수성과 내구성, 전통성을 세계 문화재 시장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한지 판로 확대 물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의 가교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문화재 보존·복원에 적합한 전주한지의 해외 홍보에 더 집중하고 나아가 국제 공동세미나 등을 개최해 전주한지의 세계 시장 진입 속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주한지는 2017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문화재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 2세 책상’ 복원에 쓰여져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올해 8월에는 ICPAL로부터 전주한지가 문화재 복원·보존용으로서 적합하다는 ‘유효성 인증서’를 획득했다.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대한민국 전통문화 수도 전주는 전통한지와 한옥, 한복, 판소리, 전통음식 등 전통문화의 원형을 잘 보존해왔고, 이는 대한민국의 큰 자산”이라며 “전주한지의 가치를 인정해준 ICPAL과 함께 세계기록문화유산의 보존과 복원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리아 레티지아 세바스티아니 ICPAL 소장은 영상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와 전주한지를 매개로 2014년부터 이어온 전주시와 ICPAL과의 인연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속되리라 확신한다”며 “세계문화유산 보존·복원 시장에서 전주한지 활용이 더 확장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상호 협력해 나가는 데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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