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결시율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수능 응시원서를 내고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은 인원이 크게 늘었다. 수시모집 전형이 확대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둔 전형이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코로나19 3차 유행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1교시 국어 영역 결시자가 13.17%라고 밝혔다. 국어 지원자는 모두 49만992명이었는데 실제 응시한 인원은 42만6344명으로 6만4648명이 시험을 보지 않았다. 13.17%는 역대 최고치로 지난해 국어 결시자 11.52%보다 1.6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결시율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4학년도 6.8%에서 계속 상승해 2018학년도에는 10.5%로 처음 10%대로 올라선 이후 매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코로나19에 확진되면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지 못할 수 있다.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 고사에 집중하면서 코로나19라는 위협 요소를 줄이려는 듯하다”면서 “1년 내내 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능 준비가 부족하다고 여긴 수험생들이 수능을 포기한 경우도 상당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응시자가 줄어들면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상위 등급을 받기 어려워진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국어 영역은 지난해보다 까다로웠고, 수학은 전반적으로 변별력을 갖춘 출제라는 평이 나왔다. 국어와 수학 모두 일정 수준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영어는 평이했다는 평가다. 민찬홍 수능출제위원장(한양대 정책학과 교수)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학생들이 특별히 어렵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수능 문항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평가원은 8~14일 심의 절차를 거쳐 14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성적은 23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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