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차기 미국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부장관이 지명된 데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중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하는 것은 양국 및 인민의 근본 이익에 맞는다”며 “중국은 미국과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확대하며 이견을 통제해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와 전문가들도 블링컨 지명자가 중국에 대해 합리적이고 실용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관변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에 필요한 절차에 협력할 것을 지시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그동안 중단됐던 대화 채널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블링컨 지명자는 미국의 이익을 증진한 전후 국제 전략으로 회귀할 것”이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예측가능한 정책이 나올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 압박 정책을 주도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겨냥해 “누가 되든 현직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댜오다밍 런민대 교수도 “블링컨 지명자의 과거 중국 관련 발언이나 경력을 보면 현 정부보다 태도가 부드러워 향후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리하이둥 중국외교대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더 영리한 접근법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고 미‧중간 오랜 경쟁 관계 구도 자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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