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닷새째 300명대를 기록한 22일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노량진 학원가와 서울 신촌 등 대학가는 평소 주말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이 발표된 가운데 경찰은 시민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철저히 색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주 집단감염 직격타를 맞은 노량진 학원가는 이날 오전 일부 학생이 간간이 대형학원 안으로 들어갈 뿐 오가는 사람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일부 학원은 ‘자습실 운영 중단’ 안내문을 붙여놓기도 했다. 학원 앞에서 만난 소방공무원 준비생 정모(29)씨는 “집단감염 소식에 불안하지만, 시험이 4개월 밖에 남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학원에 나왔다”고 전했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도 최대한 접촉을 줄이려는 모습이었다. 노량진의 한 패스트푸드 식당을 찾은 사람들은 식사를 마친 뒤 곧바로 마스크를 착용했고, 대화를 나눌 때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말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중인 박모(29·여)씨는 “오늘은 어학시험을 봐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외출했다”며 “가급적 고시원에서만 공부하고 외출을 삼가는 편인데 최근에는 더 밖에 안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가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서울 신촌 거리 풍경은 평소 북적이던 주말 모습과 매우 달랐다. 신촌의 한 카페 직원은 “며칠 전 인근 연세대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온 이후 손님이 지난주 대비 3분의 1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다른 중식당 직원도 “딱 봐도 거리에 사람이 없지 않느냐”며 “전주 대비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에 따라 상인들의 경제적 불안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소재 코인노래방 업주 A씨는 “코인노래방은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또 융단폭격을 맞을 것”이라며 “식당이나 술집은 놔두고 특정 시설만 운영을 중단시키는 게 말이 안 되는데 차라리 거리두기 단계를 훨씬 높여 코로나19를 단기간에 종식시키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세를 틈탄 가짜뉴스 유통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1일 만에 신규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었던 지난 18일 SNS에서는 당일 저녁 6시 기준 확진자가 412명에 달한다는 허위사실이 광범위하게 유포됐었다. 경찰은 서울 서대문경찰서를 책임수사관서로 지정, 내·수사에 착수했다. 허위 메시지가 전파된 경로를 역추적해 최초 유포자를 추적 중이다.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입장시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출입자 명부를 온라인상에서 불법 매매한 사례에 대해서도 충남지방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코로나19 관련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204명, 개인정보유출 혐의로 65명 등 총 269명(170건)이 경찰에 검거됐고, 94건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초 생산자뿐만 아니라 악의적 중간 유포자까지 추적해 검거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지애 정현수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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