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 모임, 수영장, 학교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거세지는 양상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8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10건 정도의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등록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현재 주점, 식당, 체육관, 닉네임 사용한 오프라인 모임 등을 통해 전파가 진행돼 이전보다 노출자 추적 관리에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가고 있다”며 “(전파)속도를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4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서울 도봉구의 한 의류업 작업장에서 추가로 14명이 확진됐다. 작업장 종사자가 3명이고, 가족 및 지인이 8명, 지인의 가족·동료가 4명이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요양원에서도 새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에서 9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0명이다. 지표환자를 포함한 종사자 4명, 이용자 5명, 지인 1명이다.
지인 간 여행, 친목모임 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집단발병도 확인됐다.
송파구의 한 지인 여행모임과 관련해 지난 13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17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이날 낮까지 총 18명이 확진됐다. 여행 모임 참석자가 5명, 참석자의 가족이 4명이며 나머지 9명은 경북 영덕군 장례식장 관련 사례다.
방대본은 지인여행 모임→가족 간 전파→경북 영덕군 장례식장 방문(11월13일)을 통한 추가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도권 온라인 친목모임으로 분류된 새 집단감염 사례도 있다.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현재까지 총 20명이 확진됐다. 20명 가운데 회원이 12명, 가족 5명, 지인 2명, 기타 1명 등이다. 지표환자의 운동을 통한 회원 간 추가 전파가 감염경로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경기 안산시에서는 수영장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해 회원과 가족 등 총 12명이 확진됐고, 경기 가구업자 모임과 관련해서도 지난 9일 식당모임 등을 거치면서 현재까지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시의 가족 및 피아노 교습과 관련해서도 이날 낮까지 총 11명이 감염됐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감염 불씨가 번지고 있다.
강원 속초시의 한 요양병원과 관련해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격리 중이던 1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총 11명이 확진됐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7명, 경기가 4명이다. 방대본은 가족 간 감염이 일어난 뒤 요양병원 종사자의 직장을 통해 추가 전파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원 철원군의 한 장애인 요양원과 관련해서도 19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었다.
광주시 전남대병원 사례에서는 10명이 더 늘어 누적 확진자가 36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병원 진료 관련', '병원 입주시설 관련' 등으로 나뉜 각 사례 간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이밖에 경남 하동군의 한 중학교에서도 전날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학생과 교사, 학원 강사 등 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0명이 됐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13%대를 유지했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2386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318명으로, 13.3%를 차지했다. 전날(13.8%)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