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사 술접대 의혹’을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찰 조사에서 접대 당시 상황을 묘사하면서 차량 네비게이션, 톨게이트 통행기록 등 검사가 타고 간 차량에 증거가 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검사 술접대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조사에서 술접대가 이뤄진 날짜를 7월 12일로 유력하게 지목하고 참석자들과 나눈 대화 등 술접대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술자리에서 검찰 전관 A변호사가 상석에 앉고 오른쪽에 B검사와 내가 앉았다”며 “A변호사는 나와 검사의 나이가 누가 더 많은지 등을 물어보면서 A변호사도 나와 가까운 사이이니 다른 검사도 나와 편하게 지내라고 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술자리에 참석한 검사를 ‘아우’라 부르며 A변호사와 자주 다녔던 경기 용인의 한 골프장을 같이 가자는 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A변호사에게 ‘우리 아우님(검사)하고 같이 자주 골프 치러 가면 되겠네’라고 말했다”며 “다만 이후 라임 문제로 인해 그럴 기회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김 전 회장은 술접대가 이뤄진 F룸살롱의 귀가 서비스 등을 언급하며 이와 관련된 내용을 확인한다면 술자리에 검사가 있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될 것이라고도 진술했다. 김 전 회장은 “그 술집은 운전기사나 차량을 준비해 집까지 모셔준다”며 “B검사가 경기 남부에 있는 집까지 바로 귀가했다면 해당 차량 네비게이션에 B검사의 집 주소를 입력한 기록, 톨게이트 통행기록 등 증거와 운전기사의 증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검사가 귀가시 이용한 차량이 자가용인지, 룸살롱 측에서 제공한 차량인지 혹은 택시인지는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만약 택시를 탔다면 신용카드 내역 등 증거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공개한 입장문에서 “2019년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룸살롱에서 검찰 전관 A변호사와 함께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추가 폭로를 통해 “이들은 예전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검사 1명은 이후 꾸려진 라임 수사팀에 책임자로 합류했다고도 했다.
김 전 회장이 현직 검사와의 술자리를 주선했다고 지목한 검사 출신 이모 변호사는 첫 폭로 이후부터 김 전 회장과 술자리를 가진 적은 있지만 현직 검사가 아닌 검사 출신 변호사들과 함께한 자리였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이날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검찰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겠다”며 “검사들과의 술자리가 없었음을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린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직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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