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혼한 아내의 남자친구가 아이를 피멍이 들 정도로 세게 때리는 등 학대했다며 엄벌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제 사랑스러운 아이가 내연남에게 심각하게 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다르면 글쓴이 A씨는 최근 아내와 합의 이혼을 했다. 두 사람에게는 딸 하나와 아들 하나가 있는데, 딸은 A씨가 아들은 전 아내인 B씨가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목요일밤 아들이 전 아내의 내연남에게 심각하게 폭행을 당했다”며 “내연남은 아들을 폭행한 뒤 집 안에 설치돼 있는 CCTV 영상을 삭제하는 등 발뺌을 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전 아내가 계속 추궁하자 결국 폭행 사실을 실토했다”며 “이혼 당시 아이들을 다 제가 키우고 싶었지만, 아들이 애엄마만 찾았다. 아이가 엄마와 떨어질 수가 없어 따로 키우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속상해했다.
A씨는 전 아내의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해 두 눈이 시퍼렇게 멍이 든 아들의 모습을 찍어 올리며 네티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아들을 보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양육권이 없어 그냥 돌아왔다”며 “제가 손을 쓸수가 없다. 우리나라 법이 이렇다더라. 가해자를 감옥에 꼭 감옥에 보내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빨리 애를 데리고 와야겠다. 법원에 친권 청구 소송을 하라”, “애기 눈을 보니 욕이 나온다”, “또래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진짜 억장이 무너진다”며 분노했다.
해당글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공론화됐고,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11일 강원 춘천경찰서는 피해 아동 C군(4)의 친모 B씨의 남자친구인 40대 D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C군 친부 등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D씨는 지난 5일 밤 B씨가 집을 나간 사이 C군의 머리를 때렸다.
이튿날 어린이집에 등원한 C군은 도착하자마자 코피를 흘렸고, C군에게서 폭행당한 흔적을 발견한 어린이집 원장은 곧장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은 B씨를 조사했으나 이렇다 할 혐의점을 찾지 못했고, 내사를 이어가는 사이 B씨가 9일 경찰에 찾아와 남자친구의 폭행 사실을 털어놨다.
머리를 세게 맞은 C군은 뒤통수와 얼굴 옆면에 시퍼런 피멍이 생기더니 며칠 지나지 않아 피멍은 눈가로까지 번졌다.
친모 B씨는 집 안에 설치돼 있던 CCTV를 증거로 제출했다. CCTV에는 D씨가 C군을 때리는 모습은 찍히지 않았으나 D씨가 인위적으로 CCTV를 끄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때 폭행이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B씨로부터 진술을 확보했으며, 추가로 아동학대 정황을 확인한 뒤 D씨를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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