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글로벌 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합작회사 설립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5G 기술 합작회사’(가칭)는 양사가 지분을 절반씩 가지며, 본사는 독일에 꾸려진다. 양측이 지명한 공동 대표 2명과 양사의 사업, 기술 전문가로 구성된 주주대표 4명이 경영진으로 참여한다. 관계 기관의 승인을 얻어 연내 정식 설립될 예정이다.
도이치텔레콤은 전 세계 13개국에서 약 2억4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이동통신사다. 지난 4월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자회사 ‘T모바일’이 미 4위 이통사 스프린트를 인수 합병해 사업 규모가 더 커졌다.
양사는 합작회사를 통해 5G 인빌딩 솔루션 등 관련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선다. 이후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기술을 전파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앱마켓,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등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한국에서 개발된 ‘5G/LTE RF 중계기’를 올해 상반기 유럽에 맞게 최적화했다.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독일 주요 8개 도시(베를린, 함부르크, 본, 쾰른, 뮌헨, 프랑크프루트, 라이프치히, 다름슈타트)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합작사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중계기를 내년 상반기 상용화할 예정이다.
합작사는 우선 인빌딩 솔루션 시장 개척에 나선다. 매년 약 10%씩 성장해 2023년 약 103억3000만달러(약 11조6200억원)의 규모로 확대될 5G 중계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5G 기술 합작회사’는 한국 5G의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한국 중소장비사와 함께 유럽 등에 동반 진출하고, 한국 5G 기술을 전파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20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