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국무회의가 끝날 무렵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마스크 한 장을 꺼내 착용했다. 만화의 날을 맞아 직접 홍보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안건 심의가 끝난 후 하늘색 바탕에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마스크를 꺼내며 “세계적 만화강국 일본의 웹툰 시장에서는 한국 웹툰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웹툰은 이제 K-콘텐츠를 대표하는 장르로 ‘신 한류’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며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웹툰 콘텐츠 업계를 격려 응원하기 위해 마스크를 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떻습니까”라고 물은 뒤 웃으면서 마스크를 직접 써보았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의 마스크에는 이은재 작가 웹툰 ‘TEN’의 주인공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다. 이 웹툰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던 주인공이 폭력에서 어떻게 탈출하고 성장하는지를 그리고 있다. 조회 수가 1억이 넘는 등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 웹툰으로 자리매김했다.
문 대통령은 “히트 친 웹툰 작품의 주인공 캐릭터”라며 “작가가 주인공 캐릭터를 재능 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한 웹툰 마스크에는 이은재 작가의 ‘TEN’ 말고도 ‘이태원 클라쓰’(광진 작가) ‘취향저격 그녀’(로즈옹 작가) 등의 캐릭터도 있다”며 “혈기왕성한 학생들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답답할 텐데, 마스크에 웹툰 캐릭터를 담아 마스크 착용을 독려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국무위원들이 웹툰 마스크를 착용하고 국무회의에 참석하면 웹툰 업계에 격려가 될 것이라고 당초 문체부가 제안했으나 너무 파격적이어서 채택되진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뜻이 깊어 소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각 부처는 주저 말고 아이디어를 내달라”며 “기발해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엉뚱해 보이는 아이디어라도 좋다”고 독려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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