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을 한달가량 앞두고 김치가 ‘금(金)치’가 될까 우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유통업계가 미리 가격 부담 낮추기에 나섰다. 김장 계획이 있는 소비자들은 가격 할인도 받고, 김장 전날 배송돼 신선한 배추를 사용할 수 있는 사전예약을 활용해봄직하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소매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평균 4387원을 기록했다. 한달 전만 해도 1만원을 웃돌았던 배추 1포기 가격이 지난달 말 가을배추가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평년(3357원)보다 1000원가량 비싸 소비자 부담을 완전히 지우긴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형마트는 절임배추 예약판매 행사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배추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마트는 2일부터 18일까지 프리미엄 배추인 ‘피코크 베타후레쉬 절임배추’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사전예약 구매 고객은 오는 23일부터 12월 16일 중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배송일을 지정하고, 절임배추 무료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전예약 기간 행사카드로 20㎏짜리 상품을 구매하면 정상가 3만7300원에서 10% 할인된 3만357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마트 앱에서 절임배추 사전예약 쿠폰을 발행받은 고객은(2000명 한정) 추가 10% 할인이 적용된다.
롯데마트는 오는 11일까지 200t 물량의 ‘해남 황토 절임배추’의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20㎏짜리 상품 기준 3만6800원에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12일부터 순차적으로 발송이 시작돼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받을 수 있다. 매장에 비치된 전단지의 QR코드를 찍거나 롯데마트몰을 통해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롯데슈퍼도 12월 14일까지 해남 절임배추(20㎏)를 3만7900원에 판매한다. 사전예약 주문을 통해 오는 7일부터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이외에도 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는 지난 29일까지 절임배추, 김장 포기김치, 김장세트를 10% 할인된 가격에 사전예약 판매했다. 김장을 고민하거나 포장김치 수요가 급증해 김치 품귀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사전예약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 중순부터 무, 고추, 마늘, 생강 등 김장 채소 할인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배추는 가을배추의 출하로 가격 안정세를 찾았지만 긴 장마와 태풍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고추는 현재 가격(도매 기준, 1만6000원/600g)을 유지할 전망이다. aT도 김장철을 맞아 고춧가루와 생강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김장 채소는 대형마트에서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이달 중순쯤 구매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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