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사적 제280호) 정초석(머릿돌)의 ‘定礎(정초)’ 글씨를 이토 히로부미가 쓴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보수단체들이 야구방망이를 들고 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과 활빈당 등 보수단체 관계자들은 27일 한국은행 본관 앞에 모여 “당장 정초석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안중근 의사 사진을 정초석에 올리고 이토의 친필 글씨에 야구방망이를 갖다 대는 ‘철거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방망이에는 욱일기가 둘려 있었다.


오천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는 “이게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이냐. 저 비석은 수치의 상징”이라며 “당장 철거나 분쇄를 하든가, 아니면 뽑아서 일본으로 가져가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따위 글이 문화재냐.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나중에 다시 와서 철거를 요구하고 테러도 할 것이다. 그때는 경찰한테 보고도 안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21일 문화재청은 서체 관련 전문가 3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해 현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 ‘定礎(정초)’ 글씨를 이토가 쓴 게 맞다고 확인했다. 당시 문화재청은 “머릿돌에 새겨진 ‘定礎’ 글자는 이토가 먹으로 쓴 글씨와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비스듬하게 내려쓴 획 등을 볼 때 이토 글씨의 특징을 갖고 있어 그의 글씨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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