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가 지핀 한류, BTS·넷플릭스 만나 신한류로

Է:2020-10-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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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도네시아 등 국지적으로 확산하던 한류 열풍이 최근에는 범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BTS,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영화 '#살아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각 제작사 제공

K콘텐츠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금까지와 또 다른 방식의 신(新)한류다. 일본, 인도네시아 등 국지적으로 확산하던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열풍이 최근 범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콘텐츠를 단순 소비하는 방식에서 한국어를 포함해 한국의 전반적인 문화를 배우려는 열망으로 나아갔고, 여기다 배우 이민호가 미국 애플TV플러스(+)에서 제작하는 ‘파친코’ 주인공으로 낙점되면서 해외 시장에서 K콘텐츠가 갖는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의 한류는 세계 곳곳을 향한다. K팝 스타들의 활약이 기폭제가 됐고, OTT 보편화는 K콘텐츠의 범세계적인 도약을 가능하게 했다. 한류 1세대를 ‘겨울연가’ 등 K드라마가 이끌었다면, 지금 신한류의 중심에는 BTS(방탄소년단)이 있다. K팝 역사 최초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 2위를 동시에 달성하면서 전례 없던 돌풍을 이끌었고, 한국 콘텐츠에 연쇄 효과를 가져다 줬다. 여기다 넷플릭스 등 OTT가 새로운 문화 향유 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 콘텐츠가 날개를 달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무엇보다 해외 팬층을 관통할 수 있던 성공의 핵심은 참신함과 독창성이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콘텐츠는 영화 ‘#살아있다’다. 외신 ‘긱 컬쳐’는 “이 영화가 K좀비 열풍을 제대로 일으켰다”고 소개했다. ‘#살아있다’의 한국형 좀비는 보다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집에 갇혀 생활하는 이들에게 ‘고립된 아파트에서 좀비와 벌이는 사투’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이 작품은 지난달 넷플릭스에 공개된 지 이틀 만에 미국, 프랑스, 요르단 등 전 세계 35개국 영화 순위 1위에 올랐다. 한국 콘텐츠가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넷플릭스 1위에 자리한 것은 처음이다.

K좀비 열풍은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리즈에서 시작됐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고유의 한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이런 요소가 전 세계 시청자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갓’의 인기는 선풍적이었다. 일본을 넘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tvN ‘사랑의 불시착’은 북한 남성과 남한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만이 만들 수 있는 서사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도 극찬을 받고 있다. 미국 만화전문매체 ‘블리딩 쿨’은 “한국이라서 가능했던 미치게 멋진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영향력을 지닌 문화계 인사들도 한국의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18일 소설 ‘연금술사’를 쓴 브라질 소설가 파울루 코엘류(73)의 트위터에 뜻밖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다. 코엘류는 “와우! 16편을 다 견딜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해냈다)”라며 “어디 한 곳 흠잡을 곳 없이 인간사를 아우르며 묘사했다”고 적었다. 이 드라마는 지난 6월부터 넷플릭스에 공개돼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났다.

K콘텐츠를 향한 관심은 한국 문화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의 문화 향유층은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를 바란다. 특히 러시아의 한류 열기가 두드러진다. 2000년 ‘가을동화’, 2009년 ‘꽃보다 남자’ 등 드라마에서 시작된 러시아 내 한류 바람은 소녀시대, 엑소 등 K팝으로 이어졌고, 지금 이들은 K콘텐츠를 더 깊숙이 들여다보고 싶어 한다. 예를 들어 한국어 강좌 온라인 신청은 개설 5분여 만에 마감될 정도다.

일본과 중국 등에서 인기를 끌던 한류 스타들의 영어권 진출도 시작됐다. 최근 배우 이민호가 미국 애플TV플러스(+)에서 제작하는 현지 드라마 ‘파친코’ 주인공으로 확정됐다. 애플TV플러스가 전 세계를 타깃으로 콘텐츠를 만들면서 한류 스타를 떠올렸다는 것은 현재 K콘텐츠가 지니는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지 증명하는 척도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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