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무시했다며 방탄소년단(BTS)을 공격하고 있는 중국 네티즌들이 온라인상에서 자국 내 BTS 팬들까지 맹공하고 있다. 중국 팬들이 방탄소년단의 밴플리트상 수상 사실을 미리 알고도 입단속을 했다며 트집을 잡고 있다.
13일 중국의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중국 방탄소년단 팬 계정 ‘WNS_We Need BTS’에 올라온 글의 캡처 사진이 게시됐다. 지난 8월 8일 한 팬이 ‘방탄소년단의 밴플리트상 수상에 대해 침묵하라’고 부탁하는 내용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캡처 사진을 제시하며 ‘팬들이 이미 두 달 전부터 수상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침묵했다’며 팬들을 비난했다. 팬 페이지 계정의 모든 게시물에는 “왜 안 꿇어? (为何不跪)”라는 태그가 붙어있다. 방탄소년단이 중국을 무시했다는 항의로 추측된다. 이들은 또 방탄소년단 팬클럽인 아미(Army)에서 ‘미’를 따서 팬들을 미충(米蛆, 쌀벌레)으로 부르며 조롱했다. ‘WNS_WeNeedBTS’는 13일 오후 3시 기준으로 12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린 중국 방탄소년단 최대 팬 페이지 계정이다.

캡처한 게시글에는 “오늘 기사가 난 모 상에 관해서는, 우리는 퍼 나르지 않을 것이며, 여러분도 관련해서 웨이보에 화력을 쏟지 말아달라”고 적혀있다. 또 “중국인으로서 퍼 나르지 말아 달라 (그들은 한국 사람이다)” “한국인이 상을 받는 것은 괜찮다. 우리 중국인들은 괜히 부산떨지 말자” 등의 댓글이 달렸다. 현재 이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 글에서 언급하고 있는 상은 이번에 논란이 된 밴플리트상인 것으로 추측된다. 한·미 양국 간 이해와 협력 증진을 위한 비영리 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지난 8월 7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방탄소년단을 포함한 올해의 밴플리트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앞서 방탄소년단(BTS)이 한국과 미국의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플리트상을 수상한 뒤 한국전쟁을 ‘고난의 역사’라고 표현하자 중국 네티즌을 중심으로 반발이 터져나왔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중국 존엄을 무시했다”고 거세게 항의했고 그 결과 BTS가 모델인 한국 기업 제품의 중국 광고가 삭제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에 주요 외신들은 “중국의 편협한 민족주의에 BTS가 희생됐다”며 비판했다.
김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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