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보(56) 극단 청우 대표 겸 연출가가 국립극단 차기 예술감독에 임명됐다. 임기는 오는 11월 10일부터 2023년 11월 9일까지 3년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김 연출가를 재단법인 국립극단의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임명한다고 12일 밝혔다. 문체부는 “김 신임 예술감독은 연극계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추고 있고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소통능력도 뛰어나 국립극단이 ‘현장과 함께하고 호흡하는 기관’으로 발돋움하는 데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1994년 데뷔한 김 신임 예술감독은 이성열 현 국립극단 예술감독과 박근형 최용훈 손정우 등 국내 대표 연극 연출가들과 ‘혜화동 1번지’ 2기 동인 출신이다. 전업 연출가로 다작을 하면서도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겸비한 작품을 선보인 연극인으로 평가받는다. 데뷔작인 ‘종로 고양이’(1994)를 비롯해 ‘인류 최초의 키스’ ‘발자국 안에서’ ‘주인이 오셨다’ ‘줄리어스 시저’ 등 숱한 화제작을 연출했다. 2012년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와 ‘그게 아닌데’로 대한민국연극대상과 히서연극상 등을 받기도 했다.
김 신임 예술감독은 예술행정가로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2009~2011)과 서울시극단 단장(2015~2020) 등도 지낸 그는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극단에 있던 5년 동안 매년 창작극을 두 편씩 개발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쇠퇴하던 조직을 되살려냈다는 평가를 듣는다. 2012년부터는 한일연극교류협의회 회장을 맡아 한일 양국 예술 교류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김광보 신임 예술감독은 연출 동인 ‘혜화동 1번지’ 2기 출신으로서 최고 수준의 예술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풍부한 행정 능력을 겸비하고 있어 국립극단 발전과 조직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면서 “확고한 지도력을 발휘해 국립극단의 위상을 강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한 우리나라 연극의 재도약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연출·극작·평론·공연기획·배우 등 연극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인사자문단(총 12명)을 구성한 문체부는 자문위원 개별 심층 면담을 통해 후보자를 선발하고 국립극단 차기 예술감독을 선임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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