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규모가 1만9000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랑스 보건부는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만8746명 늘어 총 65만350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80명 증가해 3만2445명이다.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우 심각한 상태다. 이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명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온 날은 지난 3일 1만6972명으로 겨우 나흘 전이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과 남부 마르세유와 인근 도시, 프랑스령 과들루프를 ‘코로나19 최고경계 지역’으로 지정했으나 아직은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마르세유와 그 주변 지역, 과들루프는 지난달 23일, 파리 등 수도권은 이달 5일 최고경계 지역으로 분류됐다.
프랑스는 지역별 코로나19 확산 수준에 따라 경계 전, 경계, 고경계, 최고경계, 보건비상사태 등 5단계로 등급을 매기고 각 등급에서 따라야 할 지침을 제안하고 있다. 최고경계 지역으로 분류되면 술집은 문을 닫아야 하지만 음식과 술을 함께 판매하는 식당은 장사를 할 수 있다.
최고경계 등급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구 10만명당 250명 이상, 고령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100명 이상, 중환자실 병상의 30% 이상 60% 미만이 코로나19 환자일 때 내려진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보건부의 신규 확진 규모 발표 후 방송 인터뷰에서 “프랑스에 추가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특히 고령층에 더 많은 제한을 가해야 한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집단적인 노력 덕분에 약간의 개선이 있었다”면서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최근 몇 주 동안 바이러스가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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