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외교장관이 6일 일본 도쿄에서 ‘쿼드(Quad·4자) 회의’를 열고 결속을 강화키로 했다. 동·남 중국해의 해양 패권을 키우려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첫 회의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도쿄 회의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다.
의장을 맡은 모테기 외무상은 모두 발언에서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의 국제질서가 도전받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은 이런 경향을 가속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나라의 참여로 이 비전이 한층 폭넓게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4개국 외교장관들은 중국이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남 중국해의 정세를 주요 의제로 논의한 뒤 인도·태평양이 자유롭고 열린 공간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공통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더불어 역내 저개발국가들의 양질 인프라 정비와 해양안보, 사이버 분야, 코로나19 대응 등에서도 4개국이 협력체제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중국의 거대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를 견제할 목적으로 2016년 8월 일본 주최의 아프리카개발회의 (TACAD)에서 처음 주창한 외교전략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일본 공영방송 NHK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세계는 너무 오랜 기간 중국의 위협에 노출돼 왔다”면서 “중국의 위협에 일본을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국가들이 연대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홍콩과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과 관련해 “이것은 미국 대 중국의 문제가 아니고, 자유와 전제정치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의 문제”라면서 홍콩·대만 이슈가 미·중 차원이 아닌 국제사회의 문제라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