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신월7동 김모 어르신은 마스크를 스스로 착용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기력이 없고 쇠약한 상태에서 늘 침대생활을 하며 가족과는 단절돼 혼자 어렵게 살고 있었다. 집이 지층인데다 오랜 장마로 집안 곳곳은 곰팡이와 악취가 심했고, 특히 침대 매트리스는 그간 한 번도 교체한 적이 없어 매우 낡고 위생 상태도 불량해 어르신의 건강을 더욱 해치는 요인이 됐다. 신월7동 복지플래너가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하던 중 어르신을 알게 되어 양천구 돌봄SOS센터에 어르신 가정의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구 돌봄매니저는 즉시 현장에 출동해 어르신 상황을 파악했고 심각한 돌봄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어르신 가정에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지원했다. 우선 가장 시급한 가정 내 대청소 및 소득 등을 위해 주거편의서비스를 제공하고, 매트리스와 침구도 교체해 드렸다. 아울러 어르신이 장기요양등급을 신청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면서 등급이 나오기 전까지 어르신의 일상생활 지원을 위해 주3회 일시재가 서비스와 주2회 도시락배달의 식사지원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어르신은 “집안 환경이 좋아지니 기운도 더 나는 것 같다”며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신정4동 박 모 어르신은 복지관에서 매일 도시락을 받아왔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도시락 지원이 중단되어 혼자 끼니 해결이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돌봄SOS센터를 통해 식사지원 서비스를 받게 되어 돌봄 공백을 해결 할 수 있었다. 어르신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라 도움 받을 곳이 전혀 없었는데 돌봄매니저가 어려움을 해결해주었다”며 고마워했다.
이처럼 돌봄SOS센터는 돌봄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으나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적 재난과 기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이들에게 충족되지 못했던 복지 수요를 해소하며 돌봄 위기상황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는 지난 8월부터 돌봄SOS센터 사업을 통해 여러 가정의 위기 상황을 해결하며 구민들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돌봄SOS센터는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돌봐줄 사람이 없어 어려움에 처한 어르신, 장애인, 중장년가구(만 50세 이상)에 돌봄전담공무원인 돌봄매니저가 직접 찾아가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해주는 공공의 돌봄서비스 창구다. 일시재가, 단기시설, 동행지원, 주거편의, 식사지원, 정보상담의 6대 서비스가 있다.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포함한 저소득층과 중위소득 85%까지는 비용이 전액 지원되며, 그 외 주민은 자부담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양천구는 사업 시행 후 두 달여가 지난 현재 꾸준히 제기되었던 돌봄 공백 문제를 해소하며 안정적인 돌봄 체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간 120여명에게 식사지원, 일시재가, 주거편의 등 176건의 돌봄 서비스가 연계됐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8월부터 시행한 돌봄SOS센터를 통해 65세 이상 어르신이 아니어도, 장애인이 아니어도 긴급 돌봄이 필요한 구민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출이 어려워진 구민들의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앞으로 보다 촘촘한 대상자 발굴과 지원에 앞장서 보편적 돌봄 복지를 일궈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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