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인권단체인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장추련)는 장애인 고용을 위해 설립된 카페에 취업한 발달장애인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5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장추련은 이날 국가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 카페의 대표이사, 담당 팀장, 매니저 등 카페 관리자들이 1년이 넘도록 장애인 직원들을 무시하는 표현을 지속해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단체에 따르면 관리자들은 직원들에게 ‘웃는 게 바보 같다’ ‘여기가 어린이집이냐’ 등의 말을 했다. ‘음료에 필요한 에스프레소 수량과 추출 횟수를 적으시오’ ‘음료의 약자와 제조 순서를 적으시오’와 같은 퀴즈를 매일 제출한 뒤 정해진 시간 안에 못 풀면 공개적으로 질책하기도 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는 상황에서 근무 시간이 아니어도 시험을 보고 전화로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게 했다. 일부 직원은 계속되는 폭언에 불안증세를 보여 약물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카페는 한 게임회사가 지난해 3월 자회사 형태로 설립한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발달장애인 10명이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장추련은 “회사가 발달장애인을 자신들의 기업 이미지를 위한 도구로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애인 고용을 위해 만들어진 관련 사업장에서 장애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비인권적인 근무환경이 지속하지 않도록 국가인권위원회의 강력하고 빠른 시정 권고를 요구한다”며 관련자 사과와 징계를 촉구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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