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가 소셜미디어에서 지도부를 소개하며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논란이 일자 2일 관련 게시글을 삭제했다.
국민의힘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각자 개성 있는 글귀와 함께 소속 위원들을 소개했다.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은 자신의 이름 아래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 정신의 대한민국”이라며 “어머니가 목사님”이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종교색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일었다.
김금비 기획국장도 자신의 사진과 함께 “2년 전부터 곧 경제 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적어 논란이 됐다.
‘곱버스(곱+인버스)’는 시장이 하락하는 경우 하락분의 2배 수익을 내는 증시 상품을 일컫는 은어다. 특히 ‘한강에 간다’는 ‘한강에서 투신자살 한다’는 의미로, 주식 투자 실패 등으로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을 희화화하는 데 쓰인다.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자신의 ‘인생 최대 업적’을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적어 국군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본부장이 적은 ‘땅개’는 육군 병사를 비하하는 의미로 통용돼 육군 비하 발언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다”면서 “이러니 저쪽(민주당)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지”라고 맹비난했다.
이같은 논란이 지속되자 국민의힘 청년위는 2일 게시글을 돌연 삭제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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