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 어업지도 공무원이 북측에 피격된 후 불태워진 사건과 관련해 “북측에서 연락온 바는 없다”고 24일 밝혔다. 우리 국민이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는데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통일부가 너무 무력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평도 실종자 사건과 관련해 북측에서 연락이 오거나 우리 측이 연락을 시도한 게 있느냐고 묻자 “우리 쪽이라고 하면 통일부를 말씀하는 걸로 이해하는데, 통일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북측과 연락할 수단이 지금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6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면서 남북 사이의 모든 통신 연락선을 차단했다. 이후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함에 따라 통일부 차원에서 북측과 연락할 채널이 전부 끊겼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실종자 유해 송환과 관련해선 “민간인의 시신 송환의 경우 통일부가 판문점 통로를 이용해서 인수하거나 인도받았다”며 “이 상황과 별개로 업무 절차로서 말씀드리니 참고해 달라”고 전했다. 북한과 접촉이 되면 향후 송환 절차나 방식이 정해질것으로 보인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 22일 실종된 어업지도 공무원을 발견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
앞서 군은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방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에 탑승한 공무원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해양경찰에 접수돼 수색을 벌였다. 국방부는 우리 국민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북측의 만행을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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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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