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K배터리 공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근로자 13명이 체포됐다. 근로자들은 비자면제 프로그램으로 입국한 뒤 일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이 2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 13명을 전격 체포했다.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에 따르면 HSI는 이날 오전 한국 국적자들이 집단거주하고 있는 조지아주 펜더그라스의 한 주택가를 급습해 이들을 모두 연행했다.
HSI는 총영사관에 “한국인 근로자 13명이 비자면제 프로그램인 전자여행허가제(ESTA)에 따른 미국 입국 요건을 위반했다”고 통보했다.
이들 근로자는 ESTA로 입국해 조지아주 커머스 SKBA 공장 건설 현장에 투입됐으며 현장 인근 펜더그라스에 숙소를 잡고 출퇴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에 정통한 애틀랜타 한인 관계자는 “HSI는 한국인 근로자들이 정식 취업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 ESTA로 입국해 공장 건설 노동자로 불법 취업했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HSI는 SKBA 공장 건설 현장도 직접 방문했으며 불법 취업 근로자들이 당장 출국하지 않으면 추가 단속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근로자들은 HSI 조사가 끝나면 이르면 2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 신병이 넘겨질 예정이다.
미 당국이 이들에 대해 불법 취업으로 최종 결론 내리면 강제 추방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의 ESTA 협정에 따라 무비자 입국자는 불법행위 적발 시 이민법원 재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추방된다.
SKBA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측은 SKBA가 공사 초기부터 건설근로자 직접고용 주체인 협력업체(Contractor)들에 미국 관련법의 철저한 준수를 지속해 요청해 왔다며 위반 협력업체들에는 계약 해지 등 엄중한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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