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주춤하면서 이틀째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해당 지역에 대한 방역 강화를 검토키로 했다. 또 추석 연휴 때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크다며 이동 자제를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명으로 총 누적 확진자는 2만34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8월 중순 이후 한 때 400명대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차츰 줄어들면서 전날(82명) 처음으로 100명 아래로 떨어진 뒤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70명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55명, 해외유입이 15명이다. 지역발생 환자 55명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21명, 경기 18명, 인천 1명 등 수도권이 총 40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환자는 2차 유행 이후 처음으로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구 주상복합 대우디오빌플러스와 관련해 총 24명이 확진됐다. 구로구 건축설명회와 관악구 삼모스포렉스와 관련해선 누적 확진자가 각각 6명과 10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해당 지역 고위험 시설에 대한 집중 관리나 선제적 검사 강화 등을 검토키로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강남지역은 오피스텔이 상당히 많고 오피스텔에서 방문판매, 다단계, 투자설명회가 다수 있었다”며 “이들이 집단 발병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지역에 대한 검사 강화나 방역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 할 지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또 이번 추석 연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본부장은 “대규모 인구이동은 분명 전국 유행 확산의 원인이 될 것”이라며 “"올해 추석만큼은 가족의 안전을 위해 귀향을 자제하고 여행·사람 간의 모임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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