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면 원격 수업에 들어갔던 수도권 유치원생과 초·중·고 학생들이 21일부터 등교를 재개한다. 다만 매일 등교했던 고3 학생들은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한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지역 유·초·중·고교는 21일부터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한다. 고3을 제외한 수도권 학교 학생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원격 수업을 했다.
교육부는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상태라는 점에서 유·초·중은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 고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2 이내로 등교하는 등 밀집도 최소화 조처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격주 혹은 일주일에 1∼2회 등교할 전망이다. 다만 매일 등교했던 고3 학생들은 21일부터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한다. 대학 입시 수시모집을 위한 학교생활기록부가 지난 16일 마감하면서 등교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정부의 등교 재개 방침을 우려했다. 매일 100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학생들이 학교에 모이는 건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쓴 한 청원자는 “심각한 상황에 학교에 못 보내겠다”며 “가정체험학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청원자는 “매일 100명 정도 확진자가 나오는데 등교하면 추석에 다 이동해도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월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하게 출제될 전망이다. 올해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예년보다 쉽게 출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교육 당국의 입장이다. 교육부는 지난 7월 21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건의한 2021학년도 수능 난이도 조정 건과 관련해 “수능 난이도 조정은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최근 답변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코로나19로 등교가 연기되는 등 고3 학생들이 정상적인 교육 활동을 하지 못했고, 고3 학생과 재수생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 등으로 수능을 쉽게 출제해야 한다고 건의했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출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하는 것이고 평가원은 6월과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보고 문제를 내겠다는 입장이 변함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이 올해 수능 난이도를 이례적으로 쉽게 조정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앞서 평가원은 “지난 6월 모의평가 결과 고3 수험생과 졸업생인 재수생·n수생의 성적 차이가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며 “예전보다 쉽게, 어렵게 수능을 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 6·9월 모의평가를 분석해본 입시 전문가들도 코로나19에 따른 ‘쉬운 수능’ 기대는 접으라고 조언한 바 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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