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만한 북극빙하 ‘쩌억’…해수면 상승 남의 일일까

Է:2020-09-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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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령 그린란드 지질조사국(GEUS) 홈페이지 캡처

지구 온난화의 한 가운데에 놓인 북극 그린란드에서 프랑스 파리 면적보다 큰 빙하가 떨어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빙하 분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토록 큰 면적의 분리는 이례적이라는 게 과학계의 분석이다. 해수면 급상승이 더 가속화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령 그린란드 지질조사국(GEUS)은 이날 그린란드의 평균기온 상승 여파로 북극권 최대 빙붕에서 113㎢ 면적의 얼음덩어리가 분리됐다고 밝혔다. 파리 면적(105㎢)보다 넓은 크기의 빙하가 수박 쪼개지듯 나뉜 것이다. 빙붕은 바다에 떠 있는 얼음덩어리로 북극 외곽에 얼어붙거나 바다 바닥에 얹힌 뒤 다른 얼음과 얽혀 얼음이 바다로 유실되는 것을 막아왔다.

이날 GEUS가 공개한 위성영상을 보면 2013년 8월 20일 온전히 붙어있던 빙하는 매년 녹았다 얼기를 반복하다 지난해 9월 7일 떨어지기 일보 직전의 모습을 드러냈다. 급기야 지난달 6일자 사진에서 빙하는 완전히 떨어져 나가 조각이 났다. 전체적으로 빙하 면적 자체도 녹아 줄어든 모습이다.

덴마크령 그린란드 지질조사국(GEUS)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8월 6일 북극권 최대 빙붕(Nioghalvfjerdsfjorden glacier)에서 113㎢ 면적의 얼음덩어리가 분리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통상 빙하의 분리나 붕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 정도로 큰 면적이 떨어져 나가는 것은 드물다는 게 과학계의 평가다. GEUS는 1999년 이후 이 빙붕에서 미국 뉴욕 맨해튼 면적의 2배에 해당하는 160㎢가량의 빙하가 사라졌고, 붕괴 속도도 최근 2년간 가속화됐다고 전했다.

빙하 붕괴로 해수면 상승 속도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 과학 학술지 ‘네이처’ 연구결과를 보면 1992∼2018년 사이 일어난 지구촌 해수면 상승 중 1.1㎝ 분량은 그린란드 빙하가 녹은 결과다. 영국 링컨대 연구진도 최근 그린란드 빙하가 지금처럼 녹을 때 2100년까지 10∼12㎝의 해수면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린란드의 평균 기온은 1980년 이후 3도가량 올랐다.

위성사진에 찍힌 남극 파인섬 빙붕의 모습. EPA 연합뉴스

빙하는 남극에서도 급속도로 녹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국제 연구진은 서남극 아문센해에 있는 파인 섬과 스웨이츠 빙하의 가장자리 빙붕 마찰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위성분석 결과를 미국 학술원 회보에 실었다.

연구진은 파인 섬에서 1999년부터 가장자리 빙붕이 깨지고 허물어졌고 그 속도가 2016년부터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6년 동안 파인 섬 서부나 중앙부의 빙붕은 30%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얼음이 바다로 떠내려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해 저지대 해안 도시나 섬나라들이 더 큰 침수 위협을 받게 된다. WP는 파인 섬과 스웨이츠 빙하가 지구 전체 해수면 상승에 5% 정도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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