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 다 꼬이고 비틀비틀” 을왕리 사고 목격자 증언

Է:2020-09-14 14:58
:2020-09-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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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전 0시 55분께 인천시 중구 을왕동 한 편도 2차로에서 A(33·여)씨가 술에 취해 몰던 벤츠 차량에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 배달 중이던 B(54·남)씨가 치여 숨졌다. 사진은 당시 사고 현장. 인천영종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9일 발생한 을왕리 음주운전 사망사고 목격자의 증언이 공개됐다.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을왕리 음주운전 사망사고 목격자가 피해자 지인에게 당시 상황을 증언한 녹취록을 보도했다. 목격자는 음주운전 가해자가 “정말 미쳤구나”라고 생각될 정도로 만취 상태였다고 언급했다. 사고를 내놓고도 당당한 가해 차량 탑승자들의 태도에 화가 났다고도 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목격자는 처음에 벤츠가 사고 차량인 줄 몰랐다. 차체의 뒷 부분이 멀쩡했기 때문에 사고난 차량으로 인지하지 못한 것. 목격자는 가해자가 탑승했던 벤츠의 앞 유리가 깨져있고, 번호판이 날아가 있는 것을 확인한 후 뒤늦게 벤츠가 사고 차량임을 알게 됐다.

목격자가 공분한 것은 이때부터다. 운전자와 동승자 중 누구도 사고 차량에서 내려 피해자를 들여다보지 않았다. 이후 목격자와 일행이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뒤따라 오던 차들을 교통 정리하는 동안에도 가해자들은 차량에서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목격자를 시비 걸듯 째려봤다.

목격자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차에서 비틀비틀 내리는 모습을 보고 두 사람이 모두 만취상태였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했다. 운전석에 앉아있던 여성은 차에서 내려 목격자에게 ‘여기서 역주행한 사람(고인)이 누구냐’고 질문할 정도로 인사불성이었다. 정말 술에 취한 목소리로 발음 다 꼬여서 저한테 ‘여기서 역주행하신 분이 누구예요’ 이렇게 물어보는 거예요.”

목격자는 가해 차량에 타고 있던 동승자 남성의 태도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목격자 일행에 따르면, 차에서 내려 피해자를 한번 살피지도 않았던 남자는 뒤늦게 변호사를 불렀다. 경찰 앞에서도 당당했다. 목격자는 “경찰 앞에서 당당할 정도면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발생한 을왕리 음주운전 사망사고는 벤츠를 몰던 여성이 혈중 알코올 농도 0.1%이상(0.08%이상이면 면허 취소 수준)으로 만취해 운전하다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남성을 치여 숨지게 한 사건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에는 사고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피해자 유족의 청원 글이 14일 오후 1시 30분 기준 5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김남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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