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 총리로 취임할 경우 다음달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다로 방위상은 전날 미국의 한 싱크탱크가 주최한 온라인 강연회에서 “내년으로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생각하면 중의원 해산·총선을 실시하는 시기가 제한된다”면서 “다음 주에 신임 총리가 선출되면 아마도 오는 10월 중 중의원 해산과 총선이 실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가 내각이 들어설 경우 차기 관방장관으로 유력시되는 고노 방위상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조기 총선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분석이다. 고노 방위상의 예상이 들어맞는다면 현직 중의원들은 다음해 10월까지인 임기를 1년가량 남겨두고 의원직을 내려놓게 된다.
스가 장관은 조기 총선 문제에 대해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신임 총리가 취임하기도 전에 이같은 조기 총선 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안정적인 차기 정권 창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가 장관이 현재 확보한 자민당 주요 파벌들의 지지와 높아진 국민 호감도를 이용해 탄탄한 정권 기반을 만들어놓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50.2%는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 스가 장관을 지목했다.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경우 스가 장관의 지지 기반이 더 강화돼 장기 집권 가능성이 커진다. 아사히 신문은 “스가 장관이 ‘포스트 아베’가 되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장기 집권을 시야에 넣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 내에서 조기 총선에 찬성하는 여론은 높지 않다. 교도통신이 지난 8~9일 전국 유권자 10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선 시기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직 중의원 임기 만료 시점이나 그 시점 부근에서 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이 전체의 58.4%를 차지했다.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13.2%)와 ‘연내 실시’(10.1%), ‘내년 상반기’(14.3%) 등 조기 총선에 찬성하는 답변자를 모두 합쳐도 10명 중 4명이 채 되지 않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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